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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비대면으로 일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메신저를 통해 질문을 해야하는 일이 훨씬 많아졌다. 직접 얼굴을 보고 질문을 하는것이 이해시키기에도 이해하는데에도 편한 점이 있으나 늘어난 비대면 근무중엔 보통 메신저로 질문을 많이 수행했고 여러 질문을 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며 어떻게 질문하는 것이 효율적일지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 그 과정에서 생각하고 배운 것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질문이 가져야 하는 구성을 들어가기 앞서, 우리가 하게 되는 질문들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할 것이다. 유명한 포럼에 공개적으로 질문을 올리는 경우도 있을거고, 회사 내에서 타 부서나 아님 같은 팀원들에게 회사 내 정보를 알고자 보내는 질문들도 있을 것이다. 지금 이 글에선 후자인 회사 내에서 메시지를 보내 질문을 얻는 법을 위주로 설명하겠지만 전자에도 적용되는 부분일 것이다.
질문의 구성
인사+(소개)
1. 타 부서 분에게 처음 질문을 보내는 경우: 우리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대뜸 질문부터 던지지 않는다. 적어도 인사를 건네고 공식적인 자리일 경우 내 소속을 밝히기도 한다. 이걸 그대로 질문에도 적용하면 된다.
A: 안녕하세요, 광고 매출 대시보드는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B: 안녕하세요, ㅇㅇ님 데이터 분석팀의 ㅇㅇ이라고 합니다. 광고 테이블 관련 질문이 있어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광고 매출 대시보드는 ~
A와 B를 비교했을 때 처음 질문을 받은 입장에서는 B의 질문에 보다 더 자세한 대답을 해주고 싶기 마련이다.
2. 소속 부서분에게 질문 보내기 : 소개까지는 필요없지만 역시나 예의를 지키는 것은 중요하기에 질문만 던지기보단 안녕하세요 정도의 인사는 앞에 붙혀주어야 한다.
상황 설명
우리가 질문을 하게 되기까지 어떠한 상황과 맥락이 존재할 것이다. 무슨 오류를 고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방법이 없었을 수도 있고, 분석을 하다가 수치가 이전 분석과 맞지 않아 원인을 파악하려 했을수도 있다. 그리고 질문을 받는 사람은 우리가 겪은 상황을 설명해주지 않으면 질문의 맥락 파악에 보다 추가적인 질문이 오고 갈 확률이 매우 높다. 상황 전달의 이점은 다음과 같다.
- 질문에 대한 이해도를 높임 + 이해에 필요한 시간 절약
- 내가 질문한 거 이외의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음
예를 들어 다른 분석가가 진행한 분석의 추가 분석을 진행하고 싶은 상황이다. 해당 분석가가 적은 보고서를 바탕으로 지표를 잡아 분석을 했으나 수치가 맞지 않았고, 수치에 의문이 들어 분석가가 이전에 이용한 테이블과 지표 산출 방식을 확인하고자 한다.
A: 안녕하세요. 캠페인 성과 분석시 이용하신 테이블과 , 지표 산출 방식이 궁금합니다
B: 안녕하세요. 캠페인 성과 분석 시 4월까지 분석 해주신걸 보았는데 5월6월에 대해서도 추가 분석하여 4월에 비해 증감 효과를 확인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다만 보고서를 바탕으로 ~ 테이블과, 이러한 지표 산출 방식을 차용해 분석했더니 적어주신 4월 수치와 이상이 있어서요. 사용하신 테이블, 지표 산출 방식이 제가 위에 쓴것과 동일한지 확인 한번 부탁드립니다.
A와 같이 질문하여도 다른 분석가가 한 테이블과 지표 산출 방식은 얻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질문의 목적 자체는 수치의 이상의 원인을 파악하려 했던 것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나의 경우는 이러한 목적과 상황을 같이 전달했고, 그 덕에 해당 분석가분이 생각한 수치 차이의 타당한 원인도 들을 수 있어 수치 차이에 시간을 더 쏟지 않아도 괜찮았다. 즉, 내가 잘못한 것일까 하고 A를 물어봐서 테이블과 지표 산출 방식의 동일 여부만 비교했다간 얻을 수 없었을 정보를 상황 설명을 통해 얻어낸 것이다.
해본 시도
내가 스스로 해결하고자 어떤 노력과 시도를 했는지 말해줄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그리고 이를 말했을 때의 이점은 다음과 같다.
- 답변자로 하여금 이 사람이 어디서 막혔는지에 대한 감 잡기가 쉬움
- 무작정 질문하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
우리가 보통 질문을 할 경우 무작정 질문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은 아마 이런 저런 노력을 하다가 안되어서 질문을 하기도 할 것이다. 그럼 시도했던 방법들이 이미 있을 것이고 그것을 질문을 할 때 전달을 해야 다음과 같은 불상사로 시간 낭비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A: 안녕하세요 csv 파일을 불러왔는데 한글이 다 깨져서요
B: pd.read_csv( , encoding='UTF-8') 해보세요
A: 아 그거 해봤는데 안되더라고요
B: CP949로 해보셔도 안되나요?
A: 네 ..
이렇게 반복적인 대화가 일어나지 않게 아래처럼 시도해봤던 것들을 말해주자.
A: 안녕하세요 쥬피터에서 pd.read_csv() 로 파일을 불러왔는데 한글이 다 깨져 보입니다. encoding 을 UTF-8, CP949 로 시도했는데도 되지가 않네요.
B: 혹시, EUC-KR 로도 해보셨나요?
A: 오 되네요 감사합니다 !
그리고 질문을 받는 상대는 어쨌든 사람이다. 노력을 하다가 안되겠어서 온 사람과, 딱 봐도 그냥 찾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내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있다고 할 때 누구에게 더 좋은 답변을 안겨주고 싶은가 생각해보면 답은 명확하다.
A: 안녕하세요, 행사 정보 담긴 테이블은 무엇인지 아시나요?
B: 안녕하세요, 행사마다 매출 정보 분석을 하려고 행사 정보 테이블을 찾아보려 했는데 팀 문서들을 살펴봤더니 가, 나 테이블들이 나오더라고요 혹시 해당 테이블들이 행사 정보 얻는데 이용하는 테이블이 맞을까요?
질문의 이해도만 보았을 땐 A도 이해하기 쉬우나, B는 본인이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질문 정리
인사도 잘했고, 상황 설명도, 시도한 것들도 잘 적었다. 그런데 그래서 뭘 물어보려는거지 라는 반응이 나오지 않게 하려면 우리의 질문을 잘 정리하는것이 필요하다. 특히, 질문이 여러가지면 순서를 매겨서 질문자가 보기 쉽게 만드는 것도 좋다.
A: 안녕하세요 고객들의 구매주기가 나와있는 테이블이 무엇인가요? 해당 테이블의 구매주기 칼럼 이름도 궁금합니다! 혹시 테이블 적재는 데일리로 이뤄지는게 맞을까요?
B: 안녕하세요 테이블 관련 궁금한 사항이 있습니다! 고객들의 등급별 최근 3개월간 구매주기 분석을 하려고 합니다만, 문서를 찾아보니 ~ 테이블이 구매주기 테이블 같아서요.
1. 위 테이블의 a 컬럼이 고객별 구매주기를 의미하는게 맞을까요?
2. 테이블 데이터 적재는 데일리로 이뤄지는걸까요? 적재일 칼럼은 b 컬럼이 맞을까요?
마무리
물론, 위의 4가지 구성 요소가 항상 충족되어야 한다 생각하진 않는다. 질문의 타이밍과 내용에 따라서 정말 간단한 질문이어도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대면으로 질문을 해야할 경우가 많아진 지금은 메신저로 질문을 건네거나 질문 포럼에 질문을 올릴 때 위와 같은 4가지 구성 요소를 염두하여 질문을 한다면 질문자도 답변자도 서로 배려하며 효율적인 질의 응답 과정이 이뤄질것이다. 이 글이 건설적이고 효율적인 질문들을 만드는데에 도움이 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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